자기주도학습에서 부모의 역할

아이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예전처럼 말만 하면 움직이던 시기는 지나가고, 공부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워지는 순간이 많아집니다. 부모는 여전히 아이를 돕고 싶지만,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몰라 망설이게 됩니다. 이럴 때 아이가 스스로 공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스스로 챙기는 공부는 어떻게 하면 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이른바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여러가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자기주도학습은 아이 혼자 알아서 공부하는 능력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습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은 부모의 역할과 태도 변화가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학습에 책임을 느끼고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서는, 부모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주도학습



1. 자기주도학습은 혼자 스스로 만들어 지는것이 아닙니다.


많은 부모가 자기주도학습을 이야기할 때  “이제는 아이가 알아서 해야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기주도학습은 저절로 만들어 지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혼자 하기를 바라게 된다면 이것은 방임이 됩니다 . 아무런 기준이나 도움 없이 아이 혼자 습관을 만들어 간다면 오히려 학습에 대한 불안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 반대로 자기주도학습에서 부모의 역할이 아이를 대신해 결정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도록 기준을 함께 만들어 주는 사람입니다. 어떤 과목을 언제 할지, 어느 정도까지 하면 적당한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과정 자체가 학습 습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경험을 쌓게 됩니다.


부모가 모든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라고 묻고 함께 고민하는 태도가 아이에게는 부모에 대한 신뢰와 자신의 생각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첫 경험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될수록 아이는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2. 결과보다 과정을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이 중요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성과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험 점수, 숙제는 다 끝냈는지, 학습을 한 시간 등 눈에 보이는 결과가 기준이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자기주도학습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결과보다 과정을 살펴보는 시선이 먼저 필요합니다.


오늘 계획한 공부를 다 하지 못했더라도, 그 이유를 함께 돌아보는 대화가 중요합니다. 집중이 어려웠는지, 계획이 무리였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지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의 학습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쌓이면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계획을 수정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부모가 실수나 부족함을 지적하기보다,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태도는 아이의 학습 자존감을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자기주도학습은 완벽하게 해내는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 조절하고 이어가는 힘이라는 점을 부모가 먼저 이해하고 있어야 할것입니다.


3. 부모의 역할은 학습 관리자보다 조력자.


자기주도학습에서 부모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학습 환경입니다. 공부 시간을 강제로 늘리기보다,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와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일정한 생활 리듬, 방해 되지 않는 환경, 과도하지 않은 목표 설정등이 우리 부모가 먼저 해 줄 수 있는 영역입니다.


또한 부모의 말 한마디, 반응 하나가 아이의 학습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비교나 재촉보다는, 아이가 노력한 부분을 알아보고 인정해 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작은 성취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때, 아이는 학습에 대한 부담 대신 자신감을 쌓아가게 됩니다.


부모가 모든 과정을 통제하려 하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시도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자세는 사실 말처럼 쉽지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역할입니다. 이러한 부모의 마음가짐 속에 아이는 점점 자신의 학습을 책임지는 주체로 성장하게 됩니다.


마무리하며


자기주도학습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능력이 아닙니다. 부모의 태도 변화, 대화 방식의 변화, 학습을 바라보는 관점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지는 과정이면서 아이와 부모가 같이 만들어 가는 과정임은 분명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겠다는 마음보다는 함께 방향을 고민해 주겠다는 마음가짐이 먼저 필요합니다.


부모가 한 발 물러나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때 자기주도학습은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됩니다. 그 시작은 아이보다 먼저 부모의 역할을 돌아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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