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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없는 중1 자유학기제, 여름방학에 꼭 잡아야 할 공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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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에 입학한 첫 학기, 시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도 부모도 마음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자유학기제는 시험을 안 본다는 것이지, 학습에 구멍이 생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시험이라는 점검 기준이 사라지면,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현재의 학습 상태를 확인하는 데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최근 저에게 걸려온 동생의 전화 한 통이 그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조카의 사례: 개념은 아는데 실전에서 틀리게 되는 이유 제 아이들은 이미 성인이 되었지만, 동생은 결혼도 아이도 늦었던 터라 조카와 제 아이들의 나이 차이가 꽤 큰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동생은 아이를 키우면서, 특히 학습 문제가 생기면 저에게 종종 전화를 걸어와 도움을 청합니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조카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한 학기 내내 시험 없이 즐겁게 학교를 다녔는데, 담임 선생님이 수학을 담당하셔서, 학기 말에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교적 범위가 넓은 성취도 평가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50점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습니다. 동생은 당황스러워했습니다. 학기 중 수행평가 결과로는 개념을 곧잘 따라가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번 평가지를 살펴보니, 개념 자체는 알고 있는데 문제를 읽는 것부터 덤벙거리고, 유형별로 반복해서 풀어보는 연습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 보였습니다. 여기에 사춘기까지 겹쳐 공부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아이가 거부감부터 보인다고 하니, 동생의 답답함도 충분히 이해되었습니다. 중1 자유학기제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이번 일을 겪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조카뿐 아니라 자유학기제를 보내고 있는 중1 부모님들 사이에서 비슷한 고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험이 없으니 아이의 진짜 실력은 커녕 수업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조차 가늠하기 어렵고, 막상 여름방학에 아이에게 어떤 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할 지 막막해 하는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방학 학습 습관, 이렇게 잡아주세요 저는 동생에게 무...

여름방학 전에 아이의 부족한 과목을 찾는 3단계 학습 점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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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말고사가 끝나고 성적표가 나오면서,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이제 슬슬 여름방학을 준비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예전 아이들 학교에서 학부모회 모임이 있어 다녀왔는데, 교장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아이에게 이것저것 많은 것을 시키려 하지 말고, 지금 우리 아이에게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게 무엇인지부터 파악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여름방학은 짧고 더운데 계획만 잔뜩 세워두면 아이도 부모도 서로 지치고 스트레스만 쌓인다는 것이었죠. 사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저는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조금 뜨끔했습니다. 방학동안 어떤 문제집을 더 풀릴지, 어떤 학원 특강을 들을지 머릿속으로 계획을 짜고 있었거든요. 겨우 3, 4주 남짓한 방학 안에 이걸 다 소화하겠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엄마의 욕심이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해 방학은 방식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말씀처럼 무언가를 더 시키기 전에,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부터 점검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이를 세 단계로 나누어 살펴보았습니다. 1단계, 지난 시험지와 오답 패턴 다시 살펴보기 가장 먼저 한 일은 이번 학기 동안 치른 시험지와 수행평가 자료를 다시 꺼내보는 것이었습니다. 점수만 볼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틀린 문제를 하나씩 다시 체크해 보면 아이의 오답 패턴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글에서 시험 후 오답정리를 하면서 점수보다 먼저 봐야 할 실수 체크법을 정리한 적이 있는데, ( 관련 글 : 중학생 시험 후 오답정리, 점수보다 먼저 봐야 할 실수 체크법 ) 그때처럼 이번에도 어떤 단원에서, 어떤 유형의 실수가 반복되는지를 표시하며 살펴보았습니다. 2단계, 아이와 직접 대화하며 어려운 과목 물어보기 시험지를 살펴본 다음에는 아이와 마주 앉아 이번 학기에 공부하면서 가장 어렵다 느낀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저희 아이는 사회나 과학 과목에 나오는 용어들의 뜻을 정확히 몰라 헷갈릴 때가 많았다고 했고, 수학에서는 연...

중학생 기말고사 후 오답정리, 점수보다 먼저 봐야 할 실수 체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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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나면 아이도 부모도 가장 먼저 점수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시험지를 하나씩 자세히 들여다보면, 점수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가 어떤 문제를, 어떤 이유로 틀렸는지 입니다. 특히 아는 문제를 실수로 틀린 경우라면 "다음엔 조심하자"라는 말로 그냥 넘기기보다, 오답정리를 통해 아이의 시험 습관을 한번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 역시 둘째 아이의 첫 기말고사를 겪으면서 이 부분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매일 시험지를 들고 오는 아이의 실망한 표정 둘째 아이의 첫 기말고사 기간이 끝나고, 매일 시험지를 들고 오는 아이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 걸 지켜봤습니다. 언니가 중학교에 올라가서 시험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어떻게 잔소리하고 또 칭찬했는지를 곁에서 지켜봐 온 둘째는 나름대로 야무지게 첫 기말고사를 준비했습니다. 첫째의 공부 습관을 잘 잡아두면 둘째는 눈치껏 따라온다는 말을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중학생 아이들의 공부 거부에 대한 고민들은 여기에 정리 해 두었으니 참고하세요. 👉 중학생 자녀 공부 거부 (성취감, 황금률, 보상체계) 그런데 문제는 시험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3~4일간 이어진 시험 기간 동안 하루하루 받아오는 시험지마다 아이는 유독 실망한 얼굴을 했습니다. 채점된 문제를 들여다보니, 분명히 아이가 아는 내용이고 풀 수 있는 문제인데 꼭 한두 개씩 틀려 있었습니다. 아이는 실수라며 너무 아쉬워 했지만 단순한 실수로만 넘길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아는 문제를 틀리는 이유, 자세히 들여다보니 예를 들면 이런식이었습니다. 정답을 두개 이상 고르시오인데 제일 처음 보이는 정답만 골랐다거나, ~이 아닌것을 고르시오 인데 맞는걸 골랐거나 하는 식이었습니다. 또 A가 가지게 된 금액의 식과 답, B가 가지게 된 금액의 식과 답을 쓰고 그 차이를 계산해서 써라 인데 그 두 차이까지 풀어서 써야 할 답을 각각의 식과 답만 쓰고 끝나 버린 경우 등 이었습니다.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거나, ...

기말고사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 중학교 수행평가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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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아이를 키운다는 건, 부모도 아이와 함께 처음을 겪는다는 뜻입니다. 어설프고 실수도 많지만 그만큼 열정적으로 챙기게 되고, 그 경험들이 쌓이면서 둘째부터는 한결 노련해지는 것 같습니다. 큰아이의 중학교 첫 기말고사 때가 딱 그랬습니다. 기말고사를 2~3주 앞두고부터 학교에서 숙제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수행평가라고는 했지만 평소에도 과목별로 조금씩 나오는 숙제 같은 것이라, 야무진 아이니까 알아서 잘 하겠거니 싶었습니다. 그런데 수행평가 점수가 기말고사 성적의 30~40%를 차지한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수행평가인지 숙제인지, 구분조차 못 했습니다 수학은 서술형 문제 풀어오기, 과학은 실험 참여 태도와 보고서였습니다. 아이는 둘 다 자신 있어했고 저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국어였습니다. 일주일 안에 책 한 권을 읽고 자신의 생각이 잘 드러나는 독후감을 써오는 과제였는데, 아이가 미루고 미루다 제출 전날이 되었는데도 책을 절반도 읽지 않은 상태였던 겁니다. 거기다 내일까지 완성해서 가야 하는 미술 포스터도 남아 있었습니다. 저녁 식탁에서부터 폭풍잔소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화를 낸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주방 정리는 미뤄두고 포스터 밑그림부터 그리게 시켰습니다. 색칠은 제가 맡았습니다. 아이는 그 사이에 책 마무리를 하면서 독후감을 썼고, 중간중간 그림 수정을 지시하면서(?) 저는 딸이 시키는 대로 부지런히 색칠을 해나갔습니다. 새벽 3시가 다 돼서야 국어와 미술, 둘 다 겨우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기한은 맞췄지만, 점수는 달랐습니다 제출 기한은 겨우 맞췄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냉정했습니다. 급하게 완성한 포스터와 독후감에는 완성하는거에 급급한 나머지 선생님이 제시했던 조건들이 몇가지 빠지면서 감점이 있었고, 지필고사를 다 맞았는데도 두 과목 모두 100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도 그 성적표를 받아들고서야 무언가를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수행평가 관리표를 만들면 아이도 덜 흔들립니다 그 다음...

수학 서술형 쓰는 법, 답만 쓰던 아이가 달라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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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울면서 집에 들어오던 날, 저는 처음엔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엄마, 나 다 맞은 것 같아!" 하고 현관문을 박차고 들어오던 아이였으니까요. 그런데 3일 만에 표정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100점인 줄 알았는데 92점이 된 날 우리 큰아이는 수학을 꽤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내내 수학만큼은 늘 믿음직했고, 저도 그 부분만큼은 걱정을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중1 자율학기제라 1학기에는 정식 시험이 없는 학교가 많은데, 우리 아이 학교 수학 선생님은 달랐습니다. 단원평가와 쪽지시험을 수시로 보시더니 1학기 막바지에 서술형이 대거 포함된 20문제짜리 시험을 3일 전에 예고하고 치르셨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선생님이 칠판에 정답을 써주셨는데, 아이가 하나하나 맞춰보고는 전부 맞았다며 엄청나게 기뻐했습니다. 집에 오는 내내 신이 났고, 저도 잘했다고 한껏 칭찬해줬습니다. 그런데 3일 뒤, 채점된 시험지를 돌려받고 온 날 아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들어왔습니다. 92점이라고. 답은 전부 맞았는데 서술형과 풀이 과정에서 감점이 됐다는 겁니다. 시험지를 펼쳐보고 나서야 저도 바로 시험지를 들여다봤습니다. 보고 나니 왜 그렇게 됐는지 금방 이해가 됐습니다. 아이는 문제를 받자마자 머릿속으로 먼저 계산을 끝낸 뒤, 시험지 여백에 각 단계의 값만 적어두고 마지막 답을 써넣는 방식으로 풀었던 겁니다. 특히 마지막 세 문제는 선생님이 "왜 그렇게 식을 세우게 됐는지 설명을 쓰고 계산식까지 쓰시오"라고 아주 명확하게 제시하셨는데도, 아이는 ①, ②, ③ 이렇게 숫자만 나열해놓고 답을 냈습니다. 자기만 알아볼 수 있는 방식으로요. 아이가 다 알고 있었다는 건 저도 압니다. 그게 더 속상했습니다. 100점짜리 실력인데 92점이 된 것이니까요. 아는 것과 쓰는 것은 다릅니다 이 일을 겪고 나서 한 가지를 새로 알게 됐습니다. 수학 개념을 이해하는 것과 그 풀이를 글로 설명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형제자매 학습 격차, 같이 키우는데 왜 이렇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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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 꼭 옵니다.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랐고,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하게 가르쳤는데 왜 이렇게 다를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딸만 둘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솔직히 둘이 비슷하게 자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여자아이니까요.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으니 공부 방식이나 관심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클수록 성향부터 집중하는 방식까지 전혀 다르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착실하지만 집중력이 자주 흐트러진 큰아이 큰아이는 부모 말을 잘 따르는 아이였습니다. 예의도 바르고, 해야 할 공부를 미루지 않고 해내는 편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부터 모범생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는 우리 큰아이는 집중력이 자주 흐트러지는것이 문제였습니다. 책상에는 앉아 있는데 생각이 딴 데로 흘러가는 날이 많았습니다. 결국 목표한 분량은 해내지만 학습에 필요한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남들 눈에는 혼자 잘 알아서 하는 아이였지만, 저는 가끔 방문을 열어 지금 어디까지 했는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집중이 흐트러져 딴 짓을 하지 않게 하거나, 아이의 목표가 틀어지지 않는지 잔잔하게 봐주는 것이 필요한 아이였습니다. 시작이 힘들었지만 한번 집중하면 빠른 둘째 둘째는 첫째와 정반대였습니다. 활동적인 성격이 강해서 조용히 앉아 있는 것 자체를 싫어했습니다. 책보다는 밖에서 뛰어노는 걸 훨씬 좋아했고, 남자아이들과 축구를 하러 나가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게 만드는 게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부모가 계획을 짜주고 여러 번 얘기해야 겨우 책상에 앉는 날도 많았습니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거나 목표를 정하는 데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앉으면 달랐습니다. 큰아이가 오래 걸려 끝낼 분량을 짧은 시간 안에 몰아서 끝내고 나왔습니다. 시작이 어려울 뿐, 일단 집중하면 그 속도가 놀라웠습니다. 둘 다 수학을 잘했지만 강점은 달랐습니다 두 아이 모두 수학은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잘...

초등 저학년 받아쓰기, 겹받침을 어려워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쓰기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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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들 모임이 있어서 오랜만에 나갔다가 귀여운 손님을 만났습니다. 모임원 중 한 분이 초등학교 1학년 늦둥이를 데리고 오셨는데, 어른들 사이에서 관심을 독차지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테이블 한켠에 혼자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었습니다. 뭐 하냐고 물었더니 다음 주에 받아쓰기 시험이 있다면서 연습 중이라고 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다가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들 어릴 때가 떠올랐습니다. 이제는 다 성인이 됐지만, 받아쓰기 시험지를 들고 오던 날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소리 나는 대로 쓰는 아이들, 겹받침 앞에서 늘 막혔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받아쓰기를 특별히 못 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불러주는 대로 받아 쓰는 건 곧잘 했거든요. 사실, 매 학기 방학때마다 아이한테 부족하거나 필요한 학습을 시키는 편이라 1학년에 중요한 받아쓰기를 시켰거든요. 방학을 이용한 학습 방법은 👉 초등학교 저학년 겨울방학 알차게 보내기 글에 정리를 해두었습니다. 참고하세요. 그런데 딱 하나, 겹받침이 나오면 어김없이 틀려 왔습니다. "의자에 앉다"를 불러주면 "안다"라고 쓰고, "~하지 않다"도 "안다"나 "안타"라고 써 오는 식이었습니다. 틀렸다고 한글을 모르는 게 아니었습니다. 들리는 소리를 그대로 쓴 것뿐이니까요. 아이 입장에서는 나름 논리적인 실수인 셈이었습니다. 한글은 영어와 달리 자음과 모음의 규칙이 꽤 일관적이라, 기본 자모음만 알면 처음 듣는 단어도 어느 정도 비슷하게 써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겹받침처럼 소리와 표기가 다른 부분에서만 딱 걸리는 거였습니다. 하루 날 잡아 겹받침만 정리해줬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주말에 시간을 내서 겹받침을 한 번 쭉 정리해줬습니다. 어렵게 접근한 건 아니었습니다. 초등 교과서에 자주 나오는 겹받침은 생각보다 종류가 많지 않거든요. ㄵ, ㄶ, ㄾ, ㅀ 정도가 핵심입니다. 스케치북에 크게 써놓고 색깔 펜으로 표시해가면서, 단어 모양과 뜻을 같이 ...

연휴 후 밀린 숙제, 무엇부터 해야 할까? 6월 학습 리셋 계획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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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아이들도 부모도 잠깐 숨 고를 수 있는 달이에요. 어린이날을 비롯해 쉬는 날이 이어지고, 학교도 학원도 평소보다 느슨해지는 시기라 모처럼 여유롭게 지낼 수 있거든요. 그렇게 지내다 6월 첫 주가 되면 괜히 마음이 더 급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다시 학교와 학원 스케줄에 적응해야 하고, 부모는 밀린 과제며 단원평가 일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죠. 이럴 때 무조건 공부량부터 늘리면 아이가 시작도 전에 지쳐버립니다. 많이 시키는 것보다 무엇을 먼저 할지 순서를 정하는 게 더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어요. 밀린 숙제를 한꺼번에 펼쳐 놓으면 아이는 더 막막해집니다  저희 아이도 5월 연휴가 끝나고 현실로 돌아오는 그 과도기를 꽤 힘들어했어요. 놀 때는 신나게 잘 놀았는데, 정작 주말이 되니 빠진 학원 숙제에 학교 단원평가 준비까지 한꺼번에 눈앞에 쌓였거든요. 그중에서도 가장 급한 건 월요일 영어학원 단어 시험이었어요. 미리 안 하면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고, 그러면 그다음 숙제까지 연달아 밀리는 구조라서요. 아이도 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책상 위에 책이랑 문제집이 쌓이니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눈물까지 글썽이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 무조건 앉혀 놓고 공부부터 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급한 과제와 중요한 공부를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그날은 아이 옆에 같이 앉아서 해야 할 것들을 하나씩 적어봤어요. 다 똑같이 처리하려 하지 말고, 순서를 먼저 정하자고요. 가장 먼저는 월요일 영어학원 숙제와 단어 시험 준비. 그다음은 주중 단원평가 범위를 조금씩 나눠서 보기. 시간이 남으면 연휴 동안 놓쳤던 지난 과제를 가볍게 훑기. 그리고 무리하지 않고 저녁엔 일찍 마무리하기. 월요일 학원 숙제 + 단어 시험 준비 단원평가 범위 조금씩 복습  남는 시간에 지난 과제 훑어보기 저녁엔 무리하지 않고 마무리 목표는 밀린 걸 다 끝내는 게 아니었어요. 지금 당장 필요한 것부터 처리하고, 나머지는 할 수 있는 만큼만 나누는 것. 계획표는 공부량...

"아는데 또 틀렸어요" 중학생 수학 계산 실수를 확실하게 잡는 3단계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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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 첫 중간고사를 치르고 돌아온 둘째가 시험지를 내밀며 말했습니다. "엄마, 나 아는 건데 다 틀렸어." 표정이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잔뜩 굳어 있었습니다. 언니와 달리 공부에 크게 욕심도 흥미도 없는 아이라, 저는 솔직히 점수보다 건강이 먼저라는 마음으로 키워온 아이였습니다. 워낙 몸이 약한 탓에 그저 건강만 해라 하고 키운 아이였으니까요. 그래도 수학과 과학은 스스로 좋아해서 기본 연산 하나만큼은 잘하는 아이였는데, 시험지를 펼쳐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시험지 곳곳에 계산 흔적이 낙서처럼 잔뜩 있었습니다. 문제 옆 빈 공간은 물론이고, 자리가 부족하면 다른 문제 사이사이에도 마구 끼워 써놓은 탓에 어느 계산이 어느 문제의 풀이인지조차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아이는 아는 문제를 틀렸다고 속상해하고, 저는 왜 틀렸는지가 눈에 훤히 보여서 또 속상하고. 그날 저녁, 우리 둘 다 한참 멍해 있었습니다. 실수가 반복되면 그건 더 이상 실수가 아닙니다 중학생 자녀를 두신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실수로 틀렸어요." 시험이 끝나고 나면 10명 중 8명은 이 말을 합니다. 그런데 같은 유형의 실수가 시험마다, 단원마다 반복된다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이미 굳어진 습관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넘겼습니다. 첫 시험이니까, 긴장해서 그랬겠지, 다음엔 괜찮아지겠지 하고요. 그런데 시험지를 찬찬히 보다 보니 이건 긴장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초등학교 때처럼 정기 시험이 없던 아이가 중학교 시험에서 식을 정갈하게 세우고 누락 없이 계산을 해내는 법 자체를 모르고 있었던 겁니다. 학원에서 개념을 배우고 문제를 풀어도, 계산 습관 자체가 잘못돼 있으면 실수는 절대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학원 선생님보다 오히려 집에서 매일 옆에 있는 부모가 잡아줄 수 있는 영역입니다. 1단계 : 계산은 반드시 한 곳에, 정갈하게 쓰는 것부터 둘째 시험지를 보고 제가 가장 먼저 한 것은 ...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 한 문장부터 시작하는 독후감 쓰기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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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은 잘하는데 글쓰기는 어려워하는 아이, 혹시 우리 집 이야기 같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큰아이가 어릴 때부터 언어 감각이 좋아서 글쓰기도 자연스럽게 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에게 글을 써보라고 하면 그냥 연필을 쥐고 멈춰버렸습니다. 오늘은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 에게 효과 있었던 방법을 경험담으로 나눠보려 합니다.  말을 잘하는 아이도 글쓰기는 왜 어려울까요 우리 큰아이는 어릴 때부터 듣고 말하는 소통 능력이 좋은 아이였습니다. 새로운 단어를 배우면 금방 자기 말 속에 자연스럽게 넣어 사용했고, 어른들과 대화할 때도 표현이 풍부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의 언어 능력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말을 잘하니 국어 공부도 자연스럽게 잘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언어 능력은 듣고 말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이 키우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고, 다시 자기 생각으로 정리해 표현하는 힘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특히 초등 글쓰기 는 아이가 알고 있는 것을 밖으로 꺼내 보여주는 과정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이 부분에서 막막함을 느낍니다. 말하기와 글쓰기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능력입니다. 말은 상대의 반응을 보면서 이어갈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은 표정이나 억양으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글은 생각을 먼저 정리한 뒤, 읽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으로 충분히 풀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말을 잘하는 아이도 막상 글을 쓰라고 하면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글을 못쓰는게 아니라, 머릿속 생각을 어떤 순서로 꺼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등 글쓰기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이유 요즘 아이들에게 글쓰기는 단순한 국어 시간의 숙제가 아닙니다. 학교에서는 독서록, 수행평가, 서술형 평가, 발표문, 보고서 작성이 이어지고, 대학에 가서도 리포트나 논문처럼 자기 생각을 정리해 제출해야 하는...

언어적 재능보다 빛난 과학적 호기심 — 생명공학도를 꿈꾼 딸의 진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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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큰아이는 어릴 때부터 말이 유독 빨랐습니다. 또래보다 훨씬 풍부한 어휘를 쓰고, 언어적인 감각이 눈에 띄게 좋은 아이였어요. 그래서 저는 일찌감치 이중 언어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영어로 대화하고, 한국어 도움 없이 오리지널 영어 프로그램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아이는 그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며 실제로 잘 활용하더라고요. 솔직히 당연히 언어 쪽으로 나아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아이의 눈을 반짝이게 한 건 생명과학이었습니다. 동물과 식물의 습성을 관찰하고, 실험을 통해 그 원리를 알아가는 과정에 아이는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관련 다큐멘터리가 나오면 중간에 자리를 뜨지 않을 만큼 집중했고,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이 아이의 진짜 관심사는 따로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부모가 점찍어 두었던 언어적 재능보다, 훨씬 더 강렬한 과학적 탐구심이 아이 안에 있었던 거죠. 매 주말 과학관을 다니며 호기심을 키웠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과학관이나 박물관을 검색해서 "여기 가보고 싶어요" 하고 먼저 말을 꺼낼 정도였으니, 저는 기꺼이 아이와 함께했습니다. 거의 매 주말 체험 학습을 다녔고, 단순히 관람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실험해보며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학원도 보냈습니다. 그 중에서도 2주에 한 번, 야외에서 자연을 직접 탐색하는 프로그램은 무려 수년간 꾸준히 참여했는데, 그 시간들이 아이에게 얼마나 좋은 밑거름이 됐는지 모릅니다. 아이가 가장 존경하는 위인으로 제인 구달을 꼽았던 것도 그 시절부터였어요. 자연과 생명을 향한 애정이 특정 인물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지는 걸 보면서, 이 아이에겐 이 길이 맞겠다는 확신이 점점 생겼습니다. 동생을 보며 생긴 꿈, 뇌신경 칩 연구자 지금 큰딸은 생명공학을 전공하며 대학 생활을 하고 있는데, 요즘은 '뇌신경 칩 연구'라는 꽤 구체적인 목표를 이야기합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조금 놀랐어요. 막연한 꿈이 아니라, 이유가 분명한 목표였거든요. 그 배경에는 동생이 있습...

디지털 세대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워주는 실전 독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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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아이가 책을 좋아하면 공부 걱정을 조금 덜 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 말을 자연스럽게 믿고 있었던 부모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정말 좋아했던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여러 별명 중에 ‘책벌레’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늘 책을 끼고 살았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는 학교 도서관 사서 선생님과 친하게 지낼 정도로 도서관을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새로 들어오는 책 이야기를 나누고, 읽은 책에 대해 토론도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했습니다. 지금처럼 영상이나 디지털 콘텐츠가 넘쳐나던 시대가 아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이 가장 큰 정보 창구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제 아이도 책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큰아이는 어릴 때 한글도 빨리 뗐고, 언어 감각도 좋아서 책 속에서 궁금증을 해결하는 아이가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책을 제법 읽던 아이가 4학년쯤부터는 점점 책 읽기를 멀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대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직접 만들어 보거나 검색을 하면서 해결하려 했습니다. 과학과 실험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는 책상에 앉아 긴 글을 읽기보다 무언가를 조립하고 구성하는 것에 더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나와는 정말 다른 성향의 아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결국 중요한 것은 문해력입니다 아이들의 관심 분야와 정보 습득 방식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학습의 기본이 되는 능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공부는 글을 읽고,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정리하는 힘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환경 속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빠르게 접합니다. 문제는 정보를 많이 보는 것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입니다. 짧은 영상에 익숙해질수록 긴 글을 읽고 핵심을 정리하는 힘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무조건 긴...

이과 성향 아이, 국어·사회 공부에 효과 있었던 방법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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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된 저희 큰아이는 어릴 때부터 수학과 과학을 유독 좋아했습니다. 숫자와 실험, 논리적으로 딱 맞아떨어지는 것들에 눈이 빛나던 아이였는데, 문제는 국어와 사회 교과서 앞에서는 그 눈빛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거였어요. 공부 자체를 피하는 게 아니라, 딱 그 두 과목만 유독 손을 안 대려고 했습니다. 싫은 이유에 대한 솔직한 대답 하루는 왜 그러는지 진지하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사회는 내용 자체가 재미없는 건 그렇다 쳐도, 용어가 너무 복잡하고 낯설어서 교과서를 펼치는 순간부터 그냥 답답해진다구요.  국어는 일단 지문이 너무 길고, 그 안에 나오는 문학 작품 같은 경우 주인공의 심리를 이해해서 문제로 풀어야 하는 게 진짜 스트레스라고 했습니다. "왜 이 사람이 이런 감정인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은 지금도 기억납니다. 논리와 데이터로 생각하는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감정을 추론해서 답을 내야 하는 과정은 정말 낯선 영역이었던 거죠. 혼내거나 억지로 시킨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사회 공부: 내용 예습 말고, 용어 예습부터 일단 사회부터 어떻게 해볼까 고민했어요. 교과서 내용을 미리 가르치는 건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부담이 컸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살짝 바꿨어요. 학습지를 보면 단원 앞부분에 용어 정리가 따로 나와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 부분만 단원 들어가기 전에 한 번 쭉 훑어보게 했습니다. 뜻을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거나, 한자어일 경우 한자 풀이를 같이 해줬어요. 공부가 아니라 단어 뜻만 미리 알고 들어가는 것, 딱 그 정도였는데 효과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수업에서 낯선 용어가 나와도 "아, 이게 그 단어구나" 하고 연결이 되니까, 내용이 덜 낯설게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내용은 몰라도 언어가 익숙해지니까 거부감이 확 줄어든 거예요. 사회 점수가 드라마틱하게 오른 것보다, 교과서를 피하지 않게 됐다는 게 저한텐 훨씬 큰 변화였습니다. 국어 공부: 매일...

어린이날, 아이에게 선물보다 더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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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 가까워지면 부모들은 자연스럽게 선물부터 고민하게 됩니다. 무엇을 사줄까, 아이가 요즘 뭘 좋아하더라. 저도 늘 그랬어요. 캐릭터 인형, 학용품, 그 시절 유행하던 장난감들이 먼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표정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컸으니까요. 그런데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어린이날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원한 건 선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던 해, 남편이 일본으로 6개월 출장을 떠나 있었습니다. 남편은 함께 있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이나 학용품등을 자주 보내줬었고,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5월이 되었고, 아이가 어린이날 선물로 닌텐도 게임기를 원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때 아이들 사이에서 게임기가 한창 유행이었거든요. 그런데 아이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아빠랑 같이 공원에서 놀고 싶어." 예전에 배드민턴을 치고 자전거를 타던 그 시간을 다시 보내고 싶다는 말이었어요. 게임기나 선물 보다도 온전한 우리 가족 모두가 같이 있는 시간이 그립다는 거였습니다. 아이의 마음은 고려 해 보지도 않았다는 생각에 약간의 충격과 미안함이 몰려왔습니다. 결국 남편이 일정을 앞당겨 어린이날에 맞춰 돌아왔고, 우리는 하루 종일 우리가족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별한 계획도 없었고, 대단한 장소에 간 것도 아니었는데, 그날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장난감 선물의 기쁨보다 오래 가는 시간의 기억 아이들은 선물을 받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그 설렘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아요. 금세 다른 것에 눈길이 가고, 처음의 그 기쁨은 조용히 식어가죠. 반면 부모와 함께 보낸 시간은 조금 다릅니다. 공원에서 뛰어놀던 날, 별것 아닌 것에 함께 웃었던 순간,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던 그 시간들은 의외로 오래 아이 마음속에 머뭅니다. 특히 초등 시기에는,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단순한 놀이를 넘어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으로 이어진다고 해요. "엄...

5월이 되면 아이가 공부를 안 하려는 이유, 부모가 개입할 타이밍은 따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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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4월을 보내고 나면 부모도 아이도 조금 숨이 트이는 기분이 됩니다. 새 학년이 시작된 직후의 팽팽했던 긴장이 조금씩 풀리고, 날씨까지 좋아지면서 분위기 자체가 달라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저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해마다 5월이 되면 비슷한 풍경을 봤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조금 있다 할게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입에 붙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그게 그냥 아이가 느슨해 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잔소리를 늘리고, 공부 시간을 다시 잡아주려 했는데, 아이와는 오히려 감정싸움만 생겼습니다. 나중에야 알게 됐습니다. 5월의 변화는 의지가 약해진 것이 아니라, 두 달 동안 긴장 속에 지내온 아이의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빠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에 가깝다는 것을요. 실제로 아이의 집중력은 생활 리듬과 크게 연결됩니다. 특히 아침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하루 공부 흐름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아침 습관과 집중력에 대한 내용은 아래 글에서 더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 👉 아침 습관과 집중력 : 등교 전 30분이 공부를 바꿉니다 5월이 아이에게 '이완 구간'이 되는 이유 아이들은 3월 한 달 동안 꽤 많은 에너지를 씁니다. 새로운 선생님, 처음 보는 친구들, 달라진 교실 분위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학교를 오가는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서는 끊임없이 눈치를 보고 분위기를 읽으며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4월까지 그 긴장을 이어가다가, 5월이 되면 몸도 마음도 "이제 좀 쉬어도 되겠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연휴도 끼어 있고, 날씨도 좋고, 학교 분위기 자체도 한결 느슨해지는 시기이다 보니 이완이 더 빠르게 옵니다. 이것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이 시기에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이후 흐름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연휴 기간 동안 학습 리듬을 유지하는 방법은 이전 글에서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 5월 연휴 가정학습 루틴,...

5월 연휴 가정학습 루틴, 쉬는 날에도 공부 리듬을 지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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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아이들에게도 부모에게도 참 설레는 달입니다. 날씨는 따뜻해지고, 학교 행사도 많아지고, 어린이날을 비롯한 연휴까지 이어지다 보니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뜨게 됩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성인이 되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지만, 아이들이 학생이던 시절 우리 집에 5월은 그야말로 축제 같은 달이었습니다. 학교 행사에 연휴까지 겹치고, 거기에 작은아이 생일과 제 생일까지 들어있는 달이다 보니 매년 5월만 되면 온 가족이 설레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계획을 세우곤 했습니다. 3월과 4월 동안 새 학년, 새 선생님, 새 친구들에 적응하느라 아이들도 긴장을 많이 했기 때문에, 5월의 따뜻한 날씨와 연휴가 오면 저도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이제 좀 쉬어도 되겠다”는 마음이 됐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몸과 마음을 푹 내려놓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도 그동안 쌓였던 긴장을 풀 수 있었고, 저 역시 아이들과 함께 쉬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연휴는 즐거웠지만, 그 뒤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1. 5월 연휴 뒤 6월이 힘들어지는 이유 5월 연휴를 생각 없이 보내고 나면, 막상 6월이 시작될 때 공부 습관과 생활 습관이 동시에 흐트러져 있었습니다. 밤에 잠드는 시간이 밀리고, 아침에 일어나 등교하는 것까지 생활 패턴이 완전히 달라져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는 물론이고, 마음을 푹 놓았던 저마저도 아이들을 흔들어 깨워 학교에 보내는 것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연휴 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날이 반복되면, 다시 원래 리듬으로 돌아오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거기에 연휴가 끝나고 단원평가나 기말고사 준비까지 급하게 챙기다 보면 더 정신이 없었습니다. 밀린 공부를 확인하고, 문제집을 다시 꺼내고, 흐트러진 생활 습관까지 잡으려 하다 보면 어느새 여름방학이 가까워져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 하나였습니다. “5월을 조금만 다르게 보냈더라면 6월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 ...

아침 습관과 집중력: 등교 전 30분이 공부를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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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젊은 시절에는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에 책상 앞에 앉아야 비로소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전형적인 '밤형 인간'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아침마다 저를 흔들어 깨우느라 진을 빼시던 모습이, 50대가 되어 저녁만 되면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지금에야 비로소 깊은 이해와 미안함으로 다가오더군요. 문제는 저를 쏙 빼닮은 큰아이였습니다. 밤새 공부하고, 아침엔 가족 모두를 깨운 알람 시계 큰아이는 밤늦게까지 숙제를 하거나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 뭐라 하기도 어려웠죠. 문제는 아침이었습니다. 아무리 알람을 맞춰놔도 아이는 꼼짝도 안 했습니다. 혹시 알람 소리가 약한 건가 싶어서 '세상에서 제일 시끄럽다'는 알람 시계를 인터넷에서 찾아 몇 개나 사봤습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온 가족이 다 깼는데 정작 아이만 콜콜 자고 있는 겁니다. 그 요란한 소리에 저도, 남편도, 동생도 벌떡 일어났는데 아이 방에서는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결국 매일 아침 제가 방문을 열고 흔들어 깨워야 했습니다. 그것도 한 번에 일어나면 다행이지, 세 번, 네 번 반복하다가 등교 시간 코앞에야 겨우 눈을 뜨는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여유 있게 아침을 먹일 엄두는 아예 못 냈습니다. 김밥을 싸서 차 안에서 한두 개 먹이면서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게 아침 루틴이 되어버렸죠. 3교시까지 멍하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보내도 나름 먹이고 보낸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담임 선생님 상담에서 뜻밖의 말을 들었습니다. "어머니, 아이가 오전 3교시까지는 거의 졸거나 멍한 상태예요." 그 말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밤늦게까지 공부했으니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학교에 가서 오전 내내 정신이 없었던 거였습니다. 집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학교에서 그 내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거잖아요.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등교 전 30분, 아이의 뇌를 깨우는 시간으로 바꾸다 그날 ...

4월, 공부보다 먼저 챙겨야 할 아이의 생활 습관 - 봄철 환절기 건강 관리와 학습 리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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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 달은 아이도 부모도 긴장의 연속입니다. 새 학년, 새 교실,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아이가 나름대로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면 부모도 조금 안심하게 됩니다.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고, 학교생활도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같아 한숨 돌리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오히려 이 무렵부터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이 생깁니다. 바로 아이의 몸 상태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3월보다 훨씬 안정되어 보이는데, 실제로는 3월 내내 긴장하며 버텨 온 피로가 4월에 드러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날씨는 따뜻해지는 것 같다가도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고, 일교차는 크고, 꽃가루까지 심해지다 보니 아이 컨디션이 쉽게 흔들리곤 합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키우며 해마다 이 시기면 공부보다 몸 상태를 더 먼저 살피게 되었습니다.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환절기만 되면 콧물과 코막힘으로 힘들어했고, 숨쉬기조차 불편해 공부할 때도 일상생활에서도 집중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꽃샘추위 때문에 기온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아침저녁 기온 차가 심하다 보니 감기에 걸리기도 쉬웠습니다. 그러면 조퇴를 하거나 병원 치료를 받으러 다녀야 했고, 학원 스케줄까지 바뀌면서 학교와 집에서 겨우 맞춰 놓은 생활 리듬이 금방 흐트러지곤 했습니다. 평소에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없던 작은 아이조차 이 시기에는 몸이 약해지면 눈을 비비고 재채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처럼 꽃이 예쁘게 피는 계절이면 원래는 가볍게 꽃구경도 가고 바깥바람도 쐬고 싶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그런 짧은 봄 나들이조차 쉽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4월만 되면 늘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공부를 더 시키는 것보다, 아이가 자기 생활 리듬을 잃지 않게 몸을 먼저 챙겨주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1. 4월에는 아이의 공부 의지보다 몸 컨디션이 먼저 흔들리기 쉽습니다 봄은 보기에는 참 좋은 계절입니다. 날씨도 풀리고 주변도 환해져서 아이들도 조금 더 가볍게 지낼 것 같지...

4월 중간고사 전, 아이를 지치지 않게 하는 부모의 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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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들어가 처음 치르는 중간고사는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낯선 긴장의 시간입니다. 초등학교 때의 단원평가와는 다르게 전 과목 시험을 준비해야 하고, 시험범위도 넓어지다 보니 아이는 생각보다 훨씬 큰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부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겪는 시험이니만큼 어떻게든 잘 준비시켜 주고 싶고, 혹시 놓치는 부분은 없을지 더 예민하게 살피게 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중학교에 가서 첫 중간고사를 치르게 된 아이에게 오히려 초등학교 단원평가 때보다 더 많이 챙겼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도와준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집을 풀고 나면 채점해서 틀린 부분을 아이와 다시 짚어보기도 했고, 시험범위 안에서 부족한 부분은 없을지 혼자 살펴보다가 문제집을 더 사서 풀어보라고 주기도 했습니다. 처음 치르는 시험이니 제 경험을 알려주고, 할 수 있는 만큼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마음이 아이에게는 부담으로 닿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 치르는 시험은 아이도 이미 충분히 긴장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아직 몰라서 불안해할까 봐 이것저것 챙기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 아이도 자신이 처음 겪는 시험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미 긴장하고 있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큽니다. 문제는 그 긴장 위에 부모의 불안까지 더해질 때입니다. “이것도 해야 하지 않을까?” “이 부분은 부족한 것 같은데?” “조금만 더 하면 더 잘 볼 수 있을 텐데.” 이런 마음은 모두 아이를 위한 것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쉬지 못하는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도 그랬습니다. 스트레스와 학업 부담이 겹치면서 혓바늘이 입안 가득 퍼졌고, 음식도 제대로 먹기 힘들 정도로 아파했습니다. 저는 약을 챙겨 먹이면서도 공부 시간은 지키도록 종용했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업에 신경 쓰는 부모라면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일단 중간고사를 잘 치러야 하고,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아이도 ...

3월을 버틴 아이에게 필요한 것, 4월의 번아웃 방지와 마음 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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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늘 참 길게 느껴지는 달 이었습니다. 달력으로 보면 한 달인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유난히 더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새 학년이 시작되고,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고, 낯선 친구들 사이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야 하는 시간이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이는 겉으로는 별일 없는 듯 학교를 다녀오지만, 사실은 하루하루 긴장 속에서 작은 사회생활을 해내고 있었던 셈입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며 그런 모습을 여러 번 봤습니다. 3월에는 아침마다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나가도, 집에 돌아오면 괜히 말수가 줄어들거나 평소보다 예민해질 때가 있었습니다. 별것 아닌 일에도 툭 짜증을 내고,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새 학기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이 나름대로 많이 애쓰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이도 모르게 긴장한 채 한 달을 버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늘 4월이 되면 조금 다른 모습이 보였습니다. 학부모 상담을 통해 아이의 집안 모습과 학교 생활 모습이 다름도 알게 되었구요. 아이가 학교 분위기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선생님의 스타일도 익히고, 친구들 사이의 흐름도 알게 되면서 조금씩 힘이 빠지는 시기였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제 적응했구나” 싶기도 하지만, 오히려 저는 그때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긴장이 풀리면 그동안 눌러두었던 피로가 한꺼번에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4월의 아이는 편안해 보여도 사실 많이 지쳐 있을 수 있습니다 3월 한 달을 보내고 나면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이 지쳐 있습니다. 특히 낯을 가리거나 주변 분위기에 민감한 아이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새로운 반에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누구와 어울려야 할지, 선생님은 어떤 분인지 계속 살피며 지내다 보면 에너지가 쉽게 소모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른들도 새로운 직장이나 낯선 모임에 가면 괜히 기운이 빠지는데, 아이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저희 아이는 유독 환절기에 약한 편이었습니다. 날씨가 3월보다 따뜻해지는 4월이 되면 몸...